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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어원

by Vnuk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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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의 어원

현대인이 이야기하는  의미의 음악은 서양 문화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 기원은 예술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디오니소스를 예찬하기 위하여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디오니소스를 예찬하기 위한 제사 의식'을 디티람보스라고 하고,  코레이아(χ ο ρ εία)는 '춤을 추고 노래한다. '라고 한다. 
코레이아가 이루어지던 장소는 원형 극장이었고, 이 극장을 오케스트라(ὀρ χήστρ)라고 불렀다.

오케스트라에는 춤을 추는 배우들이 옷을 갈아입는 천막이 있었는데, 이 천막을 스케네(σ κήνη)라고 불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연 무대는 이 스케네(σκήνη)가 점점 커져서 무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서 관람자와 연주자가 나누어지게 되는데,  많은 사람은 이것을 공연 예술의 시초라 보고 있다. 
이 공연 예술에서 많은 것들이 갈라져 나오는데, 우리가 아는 음악은 이 공연의 음악적 요소와 서사적인 부분인 뮤지케(μουσική)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뮤지케(μουσική)라는 단어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가 죽는 날을 공연으로 만든 것에서도 등장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신들이 꿈에서 자신에게 "소크라테스여, 뮤지케(μουσική)에 힘쓰라."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하였다.

이 뮤지케(μουσική)의 정확한 번역은 우리 말인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학자가 서로 다른 번역을 내놓았는데 천병희는 '예술 작품을 만듦'으로, 정암학당에서는 ‘시가(詩歌)'로 번역하였다. 심지어 다른 사람은 '음악(音樂)'으로 번역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번역이 엇갈리는 이유는, 뮤지케(μου

σική)란 현재의 음악만큼 명확하게 그 범위가 확실하게 구분되어진 예술의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뮤지케(μουσική)는 오늘날의 음악처럼 소리를 다루는 예술의 영역이었으며, 현대 시처럼 운율을 다루는 예술이기도 하며, 동시에 소설이나 서사시를 다루는 서사적인 예술이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제작 행위를 언어로 나타낼 때,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표출되는 기술(테크네, τέχνη)과 감정적이고 영적인 또한 즉흥적 요소로부터 발생하는, 창작(포이에시스, ποίησις)으로 나누었다. 

물론 오늘날에는 둘 다 모두 '제작' 으로 번역된다. 흔히 오늘날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을 비교해 보면

이 두 가지의 개념을 모두 사용하는데, 예술의 디오니소스적 측면이란 포이에시스에서 기원하고, 아폴론 적 측면이란 테크네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디오니소스적 예술과 아폴론작 예술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보여주는 신화가 하나 있다.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은 뮤지케(=예술)로 겨루었는데, 디오니소스는 관악기를 연주했고 아폴론은 현악기를 연주했다.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라서 대결이 판가름이 나지 않자, 아폴론은 악기를 거꾸로 들어 연주해보자고 한다. 거꾸로 들어도 같은 소리를 내는 아폴론의 현악기와는 달리 디오니소스의 피리는 거꾸로 분다고 해서 소리가 날 리 없었기 때문에, 디오니소스는 아폴론에게 패배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폴론이 허구한 날 리라를 연주하고 디오니소스가 한량처럼 피리만 부는 것도 고대인의 이러한 견지를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거꾸로 연주해도 연주가 된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예술 작품의 균형(συμμετρία )을 중요시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조각의 황금비율은 이러한 그들의 관점을 보여준다. 철학으로는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 등이 이러한 '어떤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균형과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을 보여준다.


 

아폴론과 디오니시스의 음악시합

 

 

 


고대인들은 뮤지케(μουσική), 즉 오늘날의 음악과 서사시, 소설 등은 테크네(τέχνη)가 아닌 포이에시스(ποίησις)에서 기원한다고 보았다. 
단적으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신화를 생각해보아도 뮤지케는 디오니소스 제안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고대 그리스인에게 뮤지케(μουσική)는 디오니소스적인 것, 즉 파토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현대에는 회화보다는 음악이 대중들에게 더 감성적으로 가까이 다가온다고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관점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생각을 중요시한 플라톤이 계속 시인들을 헐뜯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플라톤 학파의 사람들은 이성과 감정을 균형 잡히고 잘 다듬어진 아름다움보다는 낮은 것으로 생각하였다. 마치 디오니소스의 연주가 아폴론에게 패배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플라톤이 뮤지케(μουσική)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신으로부터 '뮤지케를 하라'는 명령을 들었다는 구절도 플라톤이 쓴 것이었다. 오히려 플라톤은 뮤지케(μουσική)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뮤지케(μουσική)가 불러일으키는 미메시스, 우리 말로 하면 모사 또는 모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플라톤은 신성 모독적이고 통속적인, 현대의 작품들로 예를 들자면 막장 드라마나 양판소 같은 작품들을 쓰는 작가들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음악의 기원

음악이 역사상 언제부터 어떻게 발생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약 5만 년 전으로부터 1만 년 전쯤에 발생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때는 음악이 마술이나 주술 등을 위해 발달하였고 마력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악기로는 동물의 뼈로 만든 딱다기와 피리등이 있었다. 
음악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따라 하려는 시도에서 만들어졌다는 가설 또는, 노동할 때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가설, 언어의 억양에 점차 높낮이가 뚜렷해짐으로 음악이 나왔다는 가설, 춤 동작에 맞추려고 만들어졌다는 가설 등이 있지만, 자세한 것은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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