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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by Vnuk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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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소리꾼 한 사람이 북을 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사설(이야기)’과 노래, 몸짓을 섞어서 연기하는 전통적인 민속악의 한 양식이다. ‘사설은 문학, 노래는 음악, 그리고 몸짓이나 고수의 추임새 등은 연극적 성격을 가지므로 종합예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 치는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 아니리(), 너름새(몸짓)너름새(몸짓)를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에서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판소리소리의 합성어로 여러 사람이 모인 곳또는 상황과 장면을 뜻하며, ‘소리음악을 말하는 것으로 많은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판소리를 구성하는 3요소는 소리꾼, 고수, 그리고 청중이다.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평민에게 널리 사랑받은 문화인만큼,, 판소리는 관객이 극 중간마다 ''좋다!', 얼쑤!', '잘한다!', ‘어이구!’,으이구 ‘그렇지!’ 등의 호응을 할 수 있다. 이를 추임새라고 하며, 이는 소리꾼이 청중에게 이야기를 전달만 하는 일방적인 음악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판소리는 스페인의 플라멩코와 많이 비교가 되는데, 플라멩코도 관객이 '올레(Olé!)' 등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넣으며, 그 밖에도 민중의 정서, 특유의 한이 서린 슬픈 멜로디와 창법 등의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소리와 플라멩코를 접목한 공연이 상영되는 등, 여러모로 자주 크로스오버(crossover) 되기도 한다.

 

판소리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영조 30(1754)에 유진한이 지은 춘향가의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숙종(재위 16741720) 이전에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조선 전기 문헌에 보이는 광대소학지희(廣大笑謔之戱)가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판소리가 본래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판놀음으로 공연되던 것으로 판놀음이 있었던 신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광대 집단에 의해 시작된 판소리는 소리꾼과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다른 판소리의 유래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무당이 굿을 하며 음악 소리에 맞추어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과, 길거리 광대가 평민을 대상으로 풀어놓은 이야기가 원류라는 설, 그리고 이 둘이 서로 영향을 주며 발달했다는 혼합된 설도 있다. 그러나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것은 판소리는 호남지방에서 그 예술적 형식이 정착되었으며, 양반층이 아닌 일반 하층민을 대상으로 시작된 예술문화라는 것이다.

18세기

에 들어 판소리는 양반층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짧은시간에 조선 전국에서 사랑받는 문화가 되어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관극시(觀劇詩)라고 해서 당시 판소리를 감상한 느낌이나 작품의 내용을 양반이 한시로 써놓은 것도 있다.

프랑스 외교관 멋모르고 춘향전 완창을 주문했다가 8시간 내리 계속되는 공연에 차마 지친 내색도 못 하고 진땀을 뺐다는 일화가 있다. - 춘향가 같은 경우 완창 시간이 최장 8시간 30분에 달한다 -
흔히 외국인들이 판소리를 평소 '민요'로 알고 있는 나머지 벌어지는 해프닝이기도 하다.

판소리는 엄밀히 말하자면 서양'오페라'와 유사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오페라는 받쳐주는 음악이 서양 클래식 음악 이며, 연기조차도 노래를 통해서 하고, 관객이 조용히 감상을 하는 것과 대조되어, 판소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부분과 창을 하는 부분이 나뉘어 있으며, 고수의 북소리와 '얼쑤' 하는 추임새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음악이 없으며, 관객이 같이 추임새를 넣어주는 등 관중이 같이 참여하는 형태라는 차이점이 있다. 아무리 오페라가 길다고는 하나 판소리 완창만큼 길지는 않다. 16시간짜리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같은 작품이 있긴 한데, 4일에 나눠 공연하는 데다 애초에 여럿이 노래하는 악극이다. 한 번 시작하면(인터미션을 제외하면) 끝까지 쉬지 않고 진행하고, 솔로인 판소리와는 양상이 좀 다르다.


판소리는 우리 역사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우리 문화의 정수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2003117일 유네스코 제2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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