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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치료란?
음악 치료(音樂治療, music therapy)는 예술 치료의 한 분야로, 음악을 매개로 심리 치료에 활용하는 분야이다.
인간의 심미적 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한 음악 본래의 역할을 넘어서서 사람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넓은 사전적인 정의를 알아보면 음악치료란 전문적으로 훈련된 음악 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음악적이며 역동적인 상호관계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의 향상을 도모하는 체계적인 임상 기법이다.
음악 치료사들은 치매 환자나 어린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치료해준다. 그래서 음악 요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음악 치료의 방법은 가창, 음악 감상, 음악 게임, 기악 연주, 무용, 코러스 등이 있다. 분노·공포 등의 감정을 음악을 들음으로써 정신적인 안정을 주고, 현악기 등을 연주함으로써 정신·신체적 기능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 준다. 또는 욕구불만으로 인한 공격성을 타악기를 두드림으로써 해소하게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합주에 참여시켜 집단에 대한 소속감, 역할 의식, 공동 성취감 등의 집단 요법적 만족감을 맛보게 하는 일이 가능하고, 소리의 세계에 대한 즐거움을 이용함으로써 환자 자기 세계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노인성 퇴행 마비, 알코올 중독, 지적장애, 뇌성마비, 신경증 등의 심신 장애 치료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음악치료 학과의 정식 학위 과정이 생긴 지 60여 년이 흘렀으며, 활발하고 다양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임상 기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한국의 음악치료
한국에는 1996년 숙명여대 대학원에 음악치료 석사과정이 개설되었으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음악 치료사가 주로 일하는 곳으로 사회복지관, 장애 아동기관, 특수학교, 일반 학교, 노인복지시설, 개인 치료실, 정신병동 등을 들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반 병원과 호스 피스에서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3. 음악치료의 효과
서구(西歐)에서 일선에 있는 병원들이 음악치료와 같은 보완적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개되고 있는 연구 결과들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에서 우리는 질병이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및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암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마음의 장애가 신체적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몸과 마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연구 결과들의 영향으로 미국의 많은 의료기관은 전인적 의학을 치료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는 사람의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영적 부분들이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가장 합리적인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연관된 모든 부분을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인적 의학을 시행하는 병원에서는 의사, 간호사, 기타 의료진과 사회복지사와 더불어 음악·미술치료사, 심리학자가 합류하여 환자의 치료에 임하고 있다.
환자들은 병원을 찾을 때 그들만의 심리 사회적 문제들도 함께 지니고 의료진에게 도움을 구한다. 암과 같이 중대한 병을 이겨내야 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을 잘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투병에 임하지만, 일부의 환자들은 스트레스와 절망 속에서 심리적 갈등과 두려움을 느끼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소아 환자들의 경우에는 의료진의 시술이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치료과정에서 거친 저항과 울음 속에 팔다리가 묶인 상태로 치료받아야만 하는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음악치료와 같은 보완적 치료를 통한 중재가 정신적·신체적 안정 및 통증의 완화, 긍정적 투병 자세의 유도와 의료진과의 협조력 향상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4. 모차르트 효과
1990년대 초반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일명 ‘모차르트 효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과학적인 입증에 실패해 반짝 인기에 그쳤지만, 음악만 틀어 놓으면 기억력과 창의력이 증진된다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5. 최근 음악치료의 내용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음악치료 역시 이목을 끌 만하다. ‘음악은 그저 정서적인 효과에 도움을 줄 뿐 의학적인 효과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음악이 과연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음악이 정말 환자를 치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현대 의학에서 음악치료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만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환자들이 정신 기능을 향상하게 시켜 보다 나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려는 방법 위주의 치료로 사용된다.
음악치료 방식은 초기, 음악 치료사가 환자에게 선정한 음악을 들려주는 수동적인 방식이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즉흥 연주나 창작 같은 능동적인 방법이 더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음된 곡보다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환자가 직접 연주에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 말한다. 특히 뇌 기능에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음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음악을 들으면서 수술하거나 분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음악치료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자폐아나 사회 부적응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특별한 장애가 없는 정상인도 심리 치료의 목적으로 심상 유도 음악(GIM, Guided Imagery and Music)이라는 음악치료의 한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 GIM이란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청각적, 시각적, 촉각적인 이미지들을 창출하게 돕는 것을 말한다. 음악을 통한 마음의 안정 상태에서 자기 내면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인식하며 나아가서는 그 문제들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특히, 심상 유도 음악은 중년 주부의 우울증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치료는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은 혈액암으로 입원 중인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시행했는데, 선호하는 곡 연주를 들은 실험 환자군과 대조군 사이에 감정을 분석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과 비교하면 불안증, 우울증 등에서 37%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환자의 회복기에 음악을 들려주면 심장박동수와 호흡수, 산소 요구량을 떨어뜨린 조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혈압을 정상 상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도 여럿 보고되고 있다. 이는 음악이 단지 듣고 즐기는 기능뿐만 아니라 환자가 오랜 병원 생활과 수술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음악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 보여준다.
한편 곡 연주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10명의 피실험자에게 음악 반주에 맞추어 드럼을 치게 한 다음 피에서 면역세포 수를 살펴보니 이전과 비교하면 현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연주 중에는 스트레스 발생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부신 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의 분비도 억제되었다.
그렇다면 음악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보통 음악 치료의 효과는 뇌의 활동과 연관 지어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에게 알맞은 음악을 듣게 되면,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하거나 성욕을 느낄 때 반응하는 두뇌의 같은 부위를 자극하여 두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만족감 또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라는 것인데 음악 치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음악은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일부 그 효능도 입증되고 있다.
6. 음악 치료의 효과
음악 치료의 효과를 한마디로 단언하기 어렵다. 모든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끼치지 않고 개인이 처한 환경과 심리·문화적인 요인, 취향에 따라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중에 웰빙 음악, 치료 음악 등의 이름으로 소개되는 다양한 상품들은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음악치료 효능에 따른 다양한 치료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는 세상을 그려보며, 앞으로 더 발달하여 비수술적 치료의 한 분야로 자리 잡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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