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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첼로 악기 명칭의 유래
첼로(cello 혹은 violoncello)는 이탈리아어로 ‘작으면서 큰 비올(small large viol)’이라는 뜻이다. ‘작으면서도 큰 비올’이라는 이 모호한 명칭은 첼로의 역사가 그다지 간단하지 않음을 말해 준다. 18세기 초가 되어서야 비로소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난 첼로는, 그 이전에는 ‘바스 드 비올롱(bas de violon)’, ‘바소 디 비올라(basso di viola)’, ‘베이스 비올 드 브라치오(bass viol de braccio)’, ‘바스 드 비올롱(basse de violon)’ 등 여러 이름으로 지칭되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갖는 첼로는 16세기와 17세기에는 그 크기도 저마다 달랐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현재의 이름으로 지칭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다. 초기 첼로는 현대 첼로보다 상당히 커서 악기에 따라서는 몸통의 길이가 80cm에 이르는 것도 있었는데, 이런 크기로는 빠른 악절을 연주하기 어려웠으므로 1600년경 볼로냐에서 소형 첼로를 만들게 되었다. 1707년에서 1710년 사이에 스트라디바리는 약 75cm 길이로 첼로를 제작하였는데, 이후 이것이 첼로의 표준 크기가 되었다. 아레스티 이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첼로라는 이름은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1700년 이후에는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첼로라는 명칭이 사용되게 된다.
첼로가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고, 17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작곡가가 본격적으로 첼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초기 첼로 작곡가로는 볼로냐의 첼로 연주자 도메니코 가브 리엘리(Domenico Gabrieli)가 있는데, 그는 1684년 '2대의 바이올린, 통주저음, 첼로를 위한 발레, 지그, 쿠랑트, 사라방드'를 내놓았다.
18세기에 들어 첼로는 다양하게 개량되었다. 목과 지판은 더 길고 얇게 만들어졌고, 줄받침(브릿지)이 높여졌으며, 더 가늘고 팽팽한 현을 써서 악기의 음색과 공명을 좋게 하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또 활도 개량되었는데, 18세기 후반의 첼로 활은 비올과 바이올린 활처럼 직선이나 볼록한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활을 쓸 때는 비올처럼 손바닥을 위나 아래로 향하게 쥘 수 있었다. 1780년대 프랑수아 투르트는 브라질산 페르남부코 나무로 만든 오목한 활을 도입하여 연주자가 첼로를 더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하였으며, 활 길이는 72 cm, 활 털은 60~62cm로 제작하였다.
2. 구조
첼로는 대개 목재로 만들지만, 탄소 섬유나 알루미늄과 같은 다른 재료가 쓰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첼로는 앞판은 가문비나무로, 뒤와 옆 그리고 목 부분은 단풍나무로 만들어진다. 포플러나무나 전나무와 같은 것도 첼로의 뒷부분이나 옆부분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의 첼로는 얇은 나무판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윗부분과 뒷부분은 대개 수공으로 제작하지만, 저렴한 것은 기계로 만들기도 한다. 옆부분은 목재에 열을 가한 다음 구부려서 만든다. 첼로의 몸체 부분은 넓은 위쪽, 두 개의 C자 형태로 된 좁은 중간 부분, 그리고 다시 넓은 아랫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 바로 아랫부분에 브릿지와 F홀이 있다.
3. 연주 방법
첼로의 발달 역사와 구조는 바이올린과 같으나, 낮은음의 악기로서 전 길이가 120cm나 되므로 악기를 세워 의자에 앉아 양쪽 무릎 사이에 끼고 연주한다. 악기를 바닥에 받칠 수 있는 엔드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첼로 연주자는 걸터앉아서 악기를 바닥과 양다리 사이에 놓거나 선 채로 몸에 기울여 놓고 연주하였다. 때로는 악기를 의자에 세우거나 심지어 수평으로 놓고도 연주하였는데, 1700년까지는 첼로를 무릎 사이에 끼워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높은 자세는 연주자가 악기의 목을 자신의 몸 쪽으로 당겨, 왼손이 악기 뒤가 아닌 옆으로 현에 닿을 수 있도록 하여, 전체 음역을 다루기 편하게 되었다.
4. 소리
낮은 음넓이는 굵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며 높은음 넓이는 정열적이고 달콤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첼로의 조현은 비올라보다도 옥타브가 낮으며 위로부터 가(A), 라(D), 사(G), 다(C)와 같이 완전 5도 간격으로 조현 된다. 첼로의 음넓이는 다(C) 음으로부터 가(A) 음까지이다. 주법은 연주 자세가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바이올린과 같다. 다만 현이 굵고 악기가 커서 빠른 선율을 연주하기 힘들지만, 기교가 점점 발달하여 이제는 바이올린곡 같은 빠른 곡도 편곡이 된다.
5. 첼로의 특징
현악기 가운데 저음역을 맡은 첼로는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포용적인 중저음으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에서 저음부를 담당하고 있는 첼로는 앙상블에 있어 중요한 악기일 뿐만 아니라, 독주 레퍼토리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저음역의 노래하는 선율이 더없이 편안한 첼로는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많은 음악 청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협주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독주 악기로서도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첼로는 바이올린과 모양과 구조가 같은 ‘바이올린족’에 속하지만, 바이올린보다 그 길이가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첼로 주자는 악기를 무릎 사이에 두고 연주한다. 이전에는 두 무릎으로 첼로를 고정하고 연주했지만, 19세기에 첼로를 바닥에 고정하는 엔드핀이 고안되면서 첼리스트는 더욱 안정된 자세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연주자는 첼로의 목 부분을 왼쪽 어깨에 두게 된다. 바이올린 족의 다른 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와 비교할 때 현의 길이가 길고 연주 자세도 다르므로, 이들 악기와 다른 운지법을 사용하는 점도 첼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6. 음자리표
첼로는 낮은 음역에서부터 비교적 높은 음역까지 넓은 음역을 연주하는 악기이다. 바이올린의 악보에 높은음자리표만 사용되는 것과 달리, 첼로는 낮은음자리표(Bass Clef), 테너 보표(Tenor Clef), 높은 음자리표(Treble Clef)를 모두 사용한다. 주로 낮은음자리표 보표로 기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악보에 덧줄을 줄이기 위해 높은 음역을 손쉽게 표기할 수 있는 테너 보표와 높은 음자리표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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