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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 기악에 의한 교회 음악

by Vnuk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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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 기악에 의한 교회음악

 

바로크 시대 이전에는 교회에서 연주되는 것이라면 예외 없이 성악이었다.

기악 양식과 새로운 기악 형식의 성립, 그리고 각 악기 사이의 양식이 구별되기 시작한 이때부터 교회를 위한 새로운 기악 형식이 생겨났으며, 신도들이 부르는 코랄을 위한 오르간 전주부에 중요한 의미가 주어지면서 코랄 전주곡이라는 독립된 기악곡이 탄생하였다. 이 형식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샤이트(1587-1654)’로서 그에 의하여 오르간 음악의 기교적인 면이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로 인하여 이후 바흐에 이르는 일련의 독일 오르간 음악의 거장들은 전적으로 코랄 전주곡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하였다. 파헬벨(1653~1706)은 이 새로운 푸가 형식을 창작하였으며, (1661-1735)은 코랄의 멜로디를 섬세한 음표로 장식하였고, 또한 디트리히 북스테후데(1637-1707)는 코랄의 멜로디에서 나오는 소재를 자유롭게 환상적으로 다루는 코랄 판타지를 만들었다.

 

교회 음악가 바흐와 헨델

 

바로크 시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이 등장함으로써 절정을 이루었다. 이들 두 사람은 다른 17세기 초기의 대가들과는 달리 새로운 형식이나 양식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요소를 각각 자기의 악풍에 맞게 독자적인 방법으로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완성하였다. 이들은 모두가 독일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여러 나라 양식을 받아들여 혼합 또는 융합시켰다는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으나 그들의 생애나 인격이 매우 다르듯이 음악도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Johann Sebastian Bach

바흐는 일생을 통하여 국외에 나간 일이 없고 여행이라 해도 기껏해야 함부르크 정도였지만, 헨델은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서 그의 일생을 보냈으며 특히 마지막에는 영국에 귀화한 국제인이었다. 바흐는 두 번의 결혼에서 20명이나 되는 자녀를 두었고 끊임없이 신변의 자질구레한 잔근심으로 고민하였으나, 헨델은 결혼도 하지 않고 항상 모험을 즐겼다. 뿐만 아니라 바흐가 독일에서도 이름 높은 전통적 음악가의 집안에서 성장하였음에 반하여 헨델에겐 전혀 음악가 조상이 없었으며 또한 그가 음악가가 되려는 뜻을 부친은 완강하게 반대하기도 하였다. 인격 면에서도 바흐는 겸손하고 경건하며 때로는 완고했음에 비하여 헨델은 보다 세속적이며 겉보기에 화려하고 귀족적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두 사람의 차이는 음악에도 그대로 나타나 우리의 흥미를 끈다. 작곡할 때 쓰는 악곡형식으로서 바흐는 오페라를 제외하고는 당시 있었던 대부분의 형식을 다루었으나 역시 주력은 교회 칸타타나 오르간 작품 같은 교회 음악이라고 하겠다. 한편, 헨델의 대부분의 작품은 오라토리오와 오페라였는데, 그의 오라토리오는 매우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것으로 말하자면 종교적 제재에 의한 오페라 같은 것이었다. 또 바흐의 작품 대부분이 교회나 궁정에 근무할 때 요청에 따라 쓴 실리적인 것이었음에 비하여 헨델은 틈이 나는 대로 아무런 목적이나 필요성도 없이 작곡하였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하겠다.

 

안타까운 점은 두 사람은 같은 독일 태생이며 태어난 해도 같지만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들의 가문과 음악적 특성, 성격의 차이 때문에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Georg Friedrich Händel

바흐와 헨델은 독일에서 성장하고 그 전통을 익힌 뒤 주위 여러 나라의 여러가지 양식을 받아들인 점은 공통적이나 그것을 어떻게 혼합시키고 융합하여 자기 것으로 했느냐는 점에서는 두 사람이 매우 다른 경지의 업적을 이룩하였는데, 그들이 취한 태도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으로 집약된다.

 

두 사람이 모두 폴리포니의 대가이지만, 헨델의 음악은 호모포니가 지배적이며 바흐 음악에서는 폴리포니가 지배적이다.

헨델은 성악적 표현법이 풍부한 작곡법을 택하며, 기악작품에서까지도 본질적으로는 성악의 이디엄을 바탕으로 쓰고 있으며, 한편, 바흐의 성악곡의 최대 특징은 기악적이란 점에 있다. 즉 그 성악 멜로디는 종종 연주가 곤란할 정도로 기악의 이디엄에 가깝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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