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파의 시대적 구분
1. 초기의 고전파 (전고전파)
바로크 시대와 고전파 사이에서 디딤돌 역할을 한 시대를 전 고전파(1720 - 1760경)라고 한다. 로코코 음악은 18세기의 화려한 궁정 생활을 반영한 것이나 로코코 시대의 경쾌하고 우아한 양식을 '갈랑 양식'(gallant style)이라 하며 대위법적인 수법에서 화성적 수법으로의 이행을 나타내며 우아하고 섬세한 멜로디와 단순한 형식, 사교적이며 세속적인 성격을 지닌 소곡 등의 특징이 있다. 이 갈랑 양식을 전형적으로 나타낸 것이 18세기 중엽 프랑스의 클라브시니스트인 프랑수아 장 필립, 라모, 쿠프랭, 다캥 등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 경향에서 18세기 후기에 북독일에서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나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 게오르그 벤다, 요한 요아힘 크반츠 등에 의하여 대표되는 자연스럽고 풍부한 감정표출을 지향한 감정 과다양식이 일어났다.
또한, 1770년에서 1795년경 독일에서 발생한 헤르더, 실러, 괴테 등의 문학운동인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 양식)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쳐 디나미크나 멜로디크, 관현악법에 두드러진 대조적 효과를 주었다. 슈베르트, 슈타미츠의 기악곡, 요한 프레데릭 라이히아르트, 첼터, 츨시티크 등의 가곡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빈에서는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바겐자일 등이 교향곡의 악곡 구성 면에서 기초를 이룩하였다. 그리고 만하임에서는 예술을 애호했던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의 궁정에서 요한 벤젤 안톤 슈타미츠, 리히터, 홀츠바우어, 카나비히 등이 활발히 활동하였다.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에 미뉴에트를 쓴 4악장의 악곡 구성, 제1, 2주제의 성격적 대비, 크레셴도, 디미누엔도, 포르테, 피아노 등의 음량변화, 관악기의 중시, 장식법 등의 양식을 발전시킴으로 고전파 음악에 대하여 많은 공적을 남기고 있다. 그 밖에 이탈리아에서는 스카를라티, 사키니 등의 쳄발로 소나타, 파리에서는 고세크, 런던에서는 크리스티안 바흐 등이 전기 고전파에 활약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18세기 중엽, 바흐와 헨델에 의하여 완성된 바로크 시대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한 새로운 정점이 이룩되기까지인 (1720년~1780년경)의 시기는 전고전파 또는 초기 고전파로 불리며 과도적인 성격이 뚜렷하게 난다. 고전파 음악의 발달은 주로 기악 분야에서 이루어졌으나, 이 시기에는 소나타가 교향곡이나 실내악에서 알레그로-안단테-미뉴에트-알레그로의 4악장으로 된 구성으로 점차 고정되는 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성장과 함께 비중이 증대하였고 제3악장에는 바로크 시대의 춤곡 형식이었던 미뉴에트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분야에서는 종래 통주저음 악기로 쓰이던 쳄발로가 없어지고 현악기를 주체로 하는 근대적인 2관 편성의 형식이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합주기술이나 음량변화, 악기법 등에서 새로운 표현이 개발되었다. 건반 음악에서는 클라비코드나 쳄발로보다 피아노의 사용이 늘었다.
이 시기에는 고전주의 음악을 형성하는 세 가지의 기본적 표현을 알아보면
1) 음악상의 로코코 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갈랑 양식(Gallant style)이 생겨남
2) 감정 과다양식,
3) 같은 이름의 문학운동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슈투름 운트 드랑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양식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만하임, 베를린, 파리, 런던 등에서 널리 자라났다.
2. 빈 고전파
초기의 고전파(전고전파)의 업적을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 의하여 그 절정을 이루었다. 그 특징으로는 주요 3화음을 중심으로 하는 기능화성의 확립, 소나타 형식에서의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조성적, 성격적으로 대비시켜 포착했다는 점, 주제 재료를 유기적으로 전개시키는 주제노작 원리의 확립, 2관 편성에 의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완성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양식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이 시기에는 교향곡 외에 협주곡, 실내악도 현저한 발전을 보였다.
3. 지역으로 본 고전파 양식
서구음악사에서 하나의 신기원을 이룬 고전파 양식의 발전을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음악가들을 지역적으로 살피면 크게 아래와 같다.
1) 이탈리아
새로운 고전파 양식에 주요한 특징으로는 우선 이탈리아의 오페라나 오페라 심포니아, 합주곡 및 호모포닉한 선율이나 반주형을 지닌 클라비어 음악을 들 수 있다. 특히 욤멜리(Jommelli, 1714-1774)는 오페라에서 표정이 풍부한 성악 양식을 관현악에 써서 기악 분야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 실내악이나 관현악 분야에서는 부드럽고 풍부한 울림의 페르골레시(1710-1736)의 선율법이나 소나타 형식에서 2개 주제에 대조성을 부여한 사마르티니(1704-1774), 교향곡의 제1악장 형식에 명확한 부분구성을 부여한 카프아 등의 업적이 있다.
2)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지역적으로 이탈리아와 북부 독일을 잇는 중개점에 있어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와 가장 밀접한 유대를 지니고 있다. 일찍이 1704년에 몬(1717-1750)이 미뉴에트를 포함한 4악장으로 된 교향악곡을 작곡한 바 있고, 그 밖에도 교향곡의 각 구성요소의 충족을 촉진시킨 작곡가로서 바겐자일(1715-77), 가스만(1729-1774) 등이 있다. 한편 만하임에서는 ‘만하임악파’가 활동하였다.
3) 베를린
북부 독일 악파가 프리드리히 대왕의 궁정을 중심으로 활약하였다. 작곡가로는 우수한 클라비어 음악을 저술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둘째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1721-1783), 기악곡의 쿠반츠(1697-1773)와 그라운 형제(1702/03 -1759) 등을 들 수 있다. 보다 젊은 세대로는 피아노 반주에 의한 가곡을 작곡한 슐츠(1747-1800), 라이하르트(1752-1814), 첼터(1758-1832)가 있다.
4) 파리·런던
프랑스에선 슈타미츠의 교향곡이 즐겨 연주된 것 외에 고세크(1734-1829)가 있다.
런던에서는 일찍부터 시민계급에서 음악회가 개최되었다. 클라비어 음악 및 교향곡의 대표적 작곡가로서는 크리스티안 바흐(1735-1782)가 있다. 또 바흐-아벨 연주회로 알려진 아벨(1723-1787)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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